"금융주 10년간 가장 소외…찬바람 견딘 종목 담아라"

입력 2017-03-28 18:52   수정 2017-03-29 06:41

라디카 수리 피델리티자산운용 디렉터


[ 이현진 기자 ] “금융주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지 못한 업종입니다.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이 은행 보험 증권 운용 핀테크(금융+기술)까지 구석구석 숨어 있지요.”

라디카 수리 피델리티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주에 관심이 끊긴 사이 은행 등 세계 각국 금융회사의 자산 상태와 경영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년간 이뤄진 구조조정과 최근 금리 인상 등 호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융주 펀드에 다시 몰리고 있다고 했다.

2008년 국내에 출시한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 펀드(설정액 955억원)에는 연초 이후 약 7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날 기준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9.15%다.

수익률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50.6%)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완화 정책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리 디렉터는 “미국 내 고용 상태나 임금상승 분위기가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을 벗어나 소폭 물가가 오르는 경기 상황) 기대를 높이며 금융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규제가 강화되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해도 은행주 주가는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주뿐 아니라 여전히 저평가된 보험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펀드는 보험주를 22.1% 담고 있다. 금리인상은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에도 큰 혜택이다. 수리 디렉터는 “최근 미국에서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것이 호재”라며 “보험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이버보험회사 비즐리 등도 관심을 갖고 펀드에 담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주식 비중(47.7%)이 가장 크다. 이어 일본(8.7%) 홍콩(7.3%) 프랑스(5.8%) 순이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가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서서히 금리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금융주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있다. 종목별 차별화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수리 디렉터는 그러나 “지수는 과거 성과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를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핀테크가 좋은 사례다. 핀테크 관련 종목들은 금융지수가 아니라 정보기술(IT) 서비스 지수에 포함돼 있다. 금융 ETF에 투자할 경우 핀테크 시장의 성과는 누릴 수 없는 셈이다. 이 펀드는 2015년 ‘브로드리지(Broadridge)’ 등 핀테크 종목에 투자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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